“올해 ‘가치 경영 원년’으로 정해 100년 기업 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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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0주년 서원유통 ‘탑마트’ 김기민 대표이사 인터뷰

“가치 경영을 실현해 고객과 늘 가까운 이웃이 되겠습니다.”

영남권 최대 유통 기업인 서원유통 ‘탑마트’ 김기민(75) 대표이사에게 2021년은 매우 특별하다. 올해는 서원유통이 창립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앞으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원년이다. 김 대표는 “2021년을 ‘가치 경영의 원년’으로 정하고 앞으로 100년 기업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미래 가치, 고객 가치, 직원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내겠다”며 “가치 경영은 기존 매출과 성장 중심 경영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과 직원을 위한 경영을 펼쳐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과 직원 위한 경영 펼칠 계획
신선식품, 50% 이상 늘릴 예정
매장 전체 대대적 리뉴얼 진행
직원 편의 공간, 매장 안으로 배치

가치 경영 중 하나인 미래 가치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도록 차별화된 경영을 펼치는 것이다. 고객 가치는 안전성, 접근성, 신뢰성, 투명성 등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마지막으로 직원 가치는 직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의 가치 경영은 이미 탑마트 매장에 속속 접목되고 있다. 우선 서원유통은 고객 중심의 쇼핑 환경을 조성해 미래 가치와 고객 가치를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서원유통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만 취급한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진열된 다양한 상품은 오히려 고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쇼핑을 피곤하게 만든다고 한다. 따라서 매장 내 취급 품목 수를 기존 7000~8000개에서 3500개로 줄였다. 고객들이 원하는 신선식품을 전체 상품 구성의 5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장의 경우 고객이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한눈에 찾을 수 있게 만들었고 통로도 넓혀 편의성을 더했다”며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가정간편식(HMR)과 즉석 식품, 베이커리 코너를 늘리고 소포장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직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이 즐거우면 고객들도 덩달아 즐겁다. 직원이 먼저 웃을 수 있도록 매장 전반에 걸쳐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유통은 탈의실, 식당, 화장실 등 그동안 매장 밖에 있던 직원 편의 공간을 매장 안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판매 공간이 줄었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또 정년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규모 창업을 도와 직원들이 재직 기간 동안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결국 고객과 직원을 동시에 감동시키면 궁극적으로 서원유통 회사 가치가 높아진다”며 “특히 요즘 고객들은 수준이 높아져 가격을 보고 마트를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 신뢰, 직원과의 관계 등 기업의 근본 가치를 보고 소비를 한다.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결국 고객들을 더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원유통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고객·직원 감동과 함께 시민 감동까지 준비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협업을 통해 40년 간 서원유통이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상인들과 공유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소상공인의 창업을 도와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가치 경영은 서원유통 창업주인 이원길 현 회장의 ‘정도’와 ‘현장’ 경영에서 출발했다. 저를 비롯해 임직원은 늘 매장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변해가는 트렌드를 포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늘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한다는 고객 우선주의와 현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서원유통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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