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골맛 봤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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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두 달 만에 리그 14호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골 동률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전 정규 리그 14호 선제골
자신의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
연속골 허용 토트넘 1-3 역전패
7위 그쳐 UCL 티켓 ‘가물가물’
재계약 미확정·케인 이적설
내년 시즌 ‘손·케 듀오’ 미지수

지난 2월 7일 득점한 이후 한동안 정규리그에서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2개월여만에 골맛을 보며 리그 14호골이자 시즌 19호골(정규리그 14골·유로파리그 4골·EFL컵 1골)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리그 14호골은 2016-2017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동률이다.

하지만 모처럼 나온 손흥민의 득점은 팀 패배 때문에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12분 맨유의 프레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34분 에디손 카바니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승점 49점에 묶인 토트넘은 7위 자리를 지켰고, 맨유(승점 63점)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74점)와 승점 격차를 11점으로 줄였다.

최근 EPL 2경기 무승(1무 1패)에 그친 토트넘은 이날 제자리 걸음으로 상위권 추격 기회를 놓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승점 55점)과는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려면 토트넘은 남은 7경기에서 사투를 벌여야 한다. EPL 시즌 종료까지 남은 7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토트넘은 2019-20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UCL 진출에 실패한다.

이런 팀 사정 탓에 손흥민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착잡했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에 교체 출전했는데, 우리는 이기고 있다가 비겼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승리를 원했다”며 “골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의 상위권 도약이 또 좌절되면서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의 이적설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영국 BBC는 이날 “토트넘과 조제 모리뉴 감독이 케인의 기대와 야망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그의 이적을 예상했다.

BBC는 “상식적으로 두 시즌 동안 UCL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전성기를 맞은 ‘월드클래스’ 공격수, 특히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는 공격수에게 매력적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케인을 경쟁 팀에 팔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스카이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등 다수 매체도 케인이 UCL 진출 실패 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맨체스터 시티,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023년 6월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도 아직 재계약을 확정 짓지 못한 가운데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손·케 듀오’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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