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네거티브 ‘방어벽’역 톡톡 ‘하태경식 정치’ PK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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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에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압승을 이끈 하태경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지난 7일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함께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하 의원. 김경현 기자 view@

“하태경의 재발견.”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 하태경 시당위원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박형준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압승을 이끈 하 의원을 두고 당초 지역 정가에선 “부산에 천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한 초선 의원은 “중앙에서 이슈를 선점해 치고 나가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지역의 구심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하 의원을 바라봤다. 시당위원장보다는 중앙당 대변인이 어울린다는 다소 ‘박한’ 평가였다.

6대 공세 대응 발군 실력 발휘
선대본부장 맡아 압승 이끌어
지역정치 ‘無역할’ 논란 불식


그러나 보선을 겪으면서 당 안팎에선 긍정평가 일색이었다. 부산 국민의힘 ‘큰 형님’ 격인 서병수 의원은 본투표(4월 7일) 하루 전 선대위원장 마지막 회의에서 “하 위원장이 정말 잘했다. 민주당 네거티브 공세에 순발력 있게 정말 잘 대응했다. 오늘(6일) 오후 가덕도 방문 일정을 깜짝 결정한 것도 정말 잘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하태경식 정치’가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선거에서 빛을 발했다”고 추켜세웠다. 하 의원은 선거 내내 부산에 머무르며 유세 전략과 메시지 관리, 언론 공보를 총괄했다. 하 의원은 특히 엘시티(LCT) 소유, 홍대 입시 문제 등 소위 민주당의 6대 의혹 공세 대응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여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공장 등이 대표적으로 야권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주도했는데 하 의원은 뉴스공장 고정패널이라 그의 반론은 국민의힘 다른 정치인에 비해 해당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하 의원도 그것을 잘 알고 잘 활용했다”고 했다. 진보 진영의 일방적인 의혹 확산을 저지하는 방어벽으로 하 의원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거기다 이번 선거에서 대표적인 ‘스윙보터’로 꼽히며 결과적으로 야권 후보의 손을 든 것으로 분석되는 20대 남성층에 소위 ‘먹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이 박 시장에게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 의원은 ‘군 복무 보상 3법’ ‘게임 아이템 확률조작 국민감시법’ 등을 발의하며 젊은 남성들이 관심을 두는 주요 이슈에 주목해 왔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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