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 확인한 국민의힘, 정책 전환 대여 압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주호영(가운데) 당대표 권한대행, 오세훈(왼쪽 네 번째) 서울시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 승리를 고리로 부동산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대여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시와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열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은 먼저 서울시 공시지가 자체 조사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협의회를 통해 “공시가격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고자 발상의 전환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어느 정도 공시가격이 산정됐는지 자체 조사를 통해 기준점을 설정하려고 모색 중인데 법 개정과 연관돼 있어 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공시가 조사”
당에 관련법 개정 공조 요청
주호영 대행 “서울시와 협력”

오 시장은 자신의 공약으로 제시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세금 부담 경감 등에 대해서도 당의 공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협의회 뒤 취재진에게 “앞으로 오늘을 기점으로써 서울시와 당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을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호응했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오 시장과 함께 부동산 정책 바로잡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시급한 과제는 공급확대와 규제 완화, 부동산 세금의 획기적 완화와 공시지가의 합리적 기준 재정립”이라며 “청와대와 정부·여당, 서울시의회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고 했다.

여당 중심의 서울시의회에서 오 시장의 정책 추진에 한계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과 정책 공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여권과 부동산 정책으로 각을 세워 선거 승리로 확인된 지지세를 이어가려는 정치 공학적인 차원으로도 비친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이날 협의회 관련 논평에서 “서울시민들이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은 오 시장의 정책을 지지한 것”이라며 “정부와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거스르는 것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