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전임 시정 무조건 외면 안 해… 엘시티는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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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취임식을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민공원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며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4·7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취임식에서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이라고 무조건 외면하지 않겠다”며 포용적 시정 추진을 다짐했다. 선거 내내 논란이 됐던 엘시티 집은 매각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열고 취임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은혜의 고향 부산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며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잡고 부산에 새로운 변화를 일구라는 시민 여러분의 역사적 명령을 부여잡겠다”고 밝혔다.

8일 부산시장 취임사서 밝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정책 집중

박 시장은 특히 “시정은 축적의 성과다. 시정의 긍정적 축적물은 계승해야 한다”며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이라 해서 무조건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1년 3개월에 불과한 임기가 헛되지 않도록 부산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모든 자원을 모으고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고질병으로 손꼽히는 청년 유출과 경기 침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매년 1만 2000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건 좋은 일자리가 없고 도시의 매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에게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가 중요하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의 기회가 열리는 도시라는 체감이 들도록 성장과 혁신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 공식 1호 결재 문서로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채택하며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소상공인 임차료 자금을 2000억 원으로 늘리고 동백전 캐시백 혜택을 월 최대 6만 원으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된 지원책이다.

엘시티 논란에 대해서는 종지부를 찍기 위해 매각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엘시티에 무슨 특혜나 비리가 있어서 매각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민들이 보시기에 시장이 엘시티에 사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모두 기여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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