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다던 ‘샤이 진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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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샤이 진보’는 없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은 ‘숨은 집토끼’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산 전역 완패로 귀결됐다. 개표 결과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28.25%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 예측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압승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나올 때마다 ‘샤이 진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대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샤이 진보‘의 위력을 경험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20%P 뒤지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0.6%P 격차 박빙으로 아깝게 낙선하면서 ‘숨은 표’의 위력이 확인됐다.

정치컨설팅 업체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은 조사방식(ARS·전화면접)에 따라 지지율 편차가 10%P에 달했으나 김 후보는 별 차이가 없었다”며 “보통 전화면접 방식에서 약세 후보 지지층이 실제 의견을 숨기는 경향이 드러나는데 이번에는 이 같은 흐름이 약했다”고 분석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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