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PK 표심 겨냥 가덕신공항 더 강력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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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참패한 4·7 재·보선 결과가 자칫 가덕신공항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가덕신공항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 패배로 정치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전후로 가덕신공항 추진의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었고, 이후 당 대표로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사실상 당론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또 당 대표를 내려놓은 뒤에는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특별법 후속조치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자신이 진두지휘한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비켜가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김태년 등 신공항 우군
보선 패배에 정치력 타격 상당
여 “지역 핵심 공약 방치 없을 것”

여당 원내 수장으로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전력을 다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수도권 출신임에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가덕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에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 왔다.

여기에 당 수석대변인과 원내선임부대표로 활약하며 당내 의원들에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주지시키고, 중앙당과 지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최인호 의원과 전재수 의원도 조만간 당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패배로 당내 정책 노선에 대한 수정 요구가 비등해지면서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가덕신공항을 다시 흔들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지역 여권은 이런 시각이 기우라는 입장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이 특별법까지 만든 지역 핵심 공약에 대해 상황이 바뀌었다고 무책임하게 방치하겠느냐”며 “2030 월드엑스포 전 개항이라는 입장은 분명하다.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 표심을 의식해서라도 여권이 더 강력한 추진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표면적인 여건이 어려워진 건 분명한 만큼 지역 정치권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시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여당이 선거에 졌다고 (가덕신공항을)뒤로 미루고 이겼다고 속도 내고 그런 건 정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은 걱정하지 않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어서 공항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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