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막무가내 접종 방침’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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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보류 기준을 ‘60대 이상’까지 확대했다가 방역 당국 조치로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지자체에는 접종 보류 권한이 없다는 점도 확인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방역 체계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60세 이상도 AZ 접종 중단’
일방 결정했다 뒤늦게 번복

기장군청은 8일 오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이날 오전 “60세 이상도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힌 뒤 반나절 만에 계획을 번복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오후 60세 미만 국민과 특수·보건교사를 상대로 AZ 접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기장군청은 그다음 날 자체적으로 ‘60세 이상’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장군청은 60세 이상 접종 보류 발표 이후 질병관리청 연락을 받고 계획을 철회했다. 기초지자체가 자의적으로 백신 접종 보류 대상을 정하거나 중단과 재개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장군청이 60세 이상 보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기장군에서 8일과 9일 AZ 백신을 맞기로 한 60대 이상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115명에 대한 접종이 미뤄진 상태다. 질병관리청 등 코로나19 방역 기관에 60세 이상 접종 보류 여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현장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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