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감염원·전국적 확산세… 4차 대유행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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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발생한 8일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 일주일이 되어 가지만 부산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 확진자도 700명이 발생해 9일 예정된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에서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 격상 또는 상응하는 방역 준칙 강화가 예상된다.

부산시는 8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49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4232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일 거리 두기 2단계로의 격상 이후 모두 350명이 감염됐다. 감염경로는 더욱 다양해져 방역 당국이 긴장한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할 경우 방역 대응력 집중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제사·목욕탕·유흥업소발 등
8일 국내 확진자 700명 발생
오늘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
부산 2.5단계 격상 배제 못 해

이날 추가된 확진자 중 5명은 제사를 지낸 일가족이다. 동래구 모 요양병원과 서구 모 병원에서 종사자 선제검사 결과 각 1명 씩 확진자가 나와 격리 조치 등이 이뤄졌다. 확진자가 다녀간 서구의 한 목욕탕 내 접촉자 28명을 조사한 결과 3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하구 승학온천스포츠랜드에서도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62명이 됐다. 서구 원양프라자도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2명이 추가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명이다. 전날 확진자가 나온 사하구 초등학교에서 접촉자 92명을 조사한 결과 1명이 추가됐다.

유흥업소발 연쇄감염도 계속됐다. 이날 16명(종사자 5명, 이용자 5명, 접촉자 6명)이 추가돼 관련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29명(종사자 64명, 이용자 69명, 접촉자 196명)이 되었다. 감염원인 불분명한 확진자도 10명이 발생했다. 3일 연속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기록해 지역사회 내 ‘깜깜이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전 지역에서 폭넓게 확진자 발생하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방역수칙을 더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어, 누적 환자는 10만 7598명이라고 밝혔다. 올 1월 7일 하루 86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91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확산세를 고려할 때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4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일 예정된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에서 거리 두기 격상이 점쳐진다. 다만 거리 두기 격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여러 방역 준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부산과 대전, 수도권은 2단계 거리 두기이며, 나머지 지역은 1.5단계이다. 부산의 경우 당초 2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2.5단계로의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에선 14명(김해 6명, 진주·양산·합천 각 2명, 창원·밀양 각 1명), 울산에선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경남 합천 확진자 중 1명은 군청 공무원이었다. 합천군은 직원 전수 검사와 함께 이날 정오부터 자정까지 군청사를 임시 폐쇄했다. 고용노동부 울산 고객상담센터에서 비롯된 n차 감염 4명이 확인돼 이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김백상·류영신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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