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백신 권고·연령대 제한… 각국 ‘AZ 접종 대책’ 새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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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콘월주 트루로에 위치한 레몬 스트리트 시장에 들러 한 가게 주인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12일부터 비필수 상점, 미용실, 놀이공원 등의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하 AZ 백신)이 특이 혈전 생성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자 유럽 각국이 AZ 백신 접종 대상을 수정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성위원회는 AZ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포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이와 성별, 병력과 같은 특정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MA는 기존에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AZ 백신 사용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AZ-혈전, 드물게 관련 있다”
EMA 발표에 유럽 대응 나서
英, 30세 미만 ‘모더나’ 등 권해
스페인·벨기에·이탈리아·독일
일부 연령층에만 AZ 백신 접종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코로나19 소위원회는 최신 자료를 검토한 뒤 이날 발표한 잠정 성명을 통해 “AZ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한 혈전 사례 간 인과관계와 관련해 타당해 보인다고 고려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AZ 백신을 접종한 2억 명의 사람 중에서 보고된 수가 적고 평가 중인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가능한 위험 요소 사이의 잠재적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다음 주 추가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럽국이 AZ 백신 접종 대상을 수정했다.

영국은 30세 미만에는 AZ 백신 외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이날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AZ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JCVI 위원장인 웨이 셴 림 교수는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세 미만이라고 해도 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면 2차 역시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당초 이달 셋째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날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모더나 백신 첫 접종자는 할머니를 돌보는 웨일스의 20대 여성이 선정됐다.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세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이레온 당국은 이날 AZ 백신 사용을 유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벨기에 정부는 최소 4주간 56세 이상에만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18세에서 55세까지의 시민에게는 다른 백신을 맞도록 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재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AZ 백신을 1차로 접종받은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을 다른 백신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교차접종을 권고한 것은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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