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동서 연결 ‘명진터널’ 반세기 숙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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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동서 연결도로의 핵심인 명진터널. 터널 구간만 1.6km로 거제면 오수리에서 계룡산을 관통해 상동동으로 연결된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 동 서부를 잇는 대동맥이 뚫렸다. 무려 반세기에 걸친 숙원사업으로 어렵게 첫 삽을 뜬 ‘거제 동서 간 연결도로’의 핵심 구간인 ‘명진터널’ 굴착이 꼬박 4년 만에 마무리됐다. 내년 2월 접속도로를 포함한 전 구간이 개통하면 30분 이상 둘러가야 했던 길이 5분 거리로 줄어든다.

거제시는 8일 명진터널 상행선 굴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거제도 남북으로 뻗은 계룡산을 관통해 동과 서를 연결하는 총연장 4.06km, 왕복 4차로다. 계룡산을 두고 좌우에 자리 잡은 거제면과 상문동을 직선으로 잇는다. 이를 위해 길이 1.6km 2차로 터널 2기를 뚫는다. 완공은 착공 후 5년으로 잡았다.

첫 삽 뜬 지 4년 만에 마무리
내년 2월 도로 전 구간 개통
30분 거리가 5분으로 단축
계획 터널 2기 중 1기만 완공
나머지 1기는 단계적 추진

이 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거제 동~서부를 5분 내에 오갈수 있다. 지금은 계룡산을 둘러가야 해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을 품고 급성장한 동부권에 비해 발전이 더딘 거제면과 동·남부면 발전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거가대교와의 접근성도 한층 좋아져 경남-부산 생활권 통합에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비 탓에 사업은 더뎠다. 접속도로와 터널을 포함한 추정 사업비는 1000억 원. 지자체장이 노선을 계획해 건설하고 관리하는 ‘시도(21호선)’인 탓에 전체 사업비를 거제시가 충당해야 했다. 시는 지방도 승격을 통한 경남도의 지원에 기대를 걸었다. 노선 일부를 변경해 주변을 지나는 지방도 1018호선과 신설 도로를 연결해 전체 노선을 지방도로 승격시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 지원이 가능한 국가지원 지방도 승격도 검토했다.

하지만 모두 여의치 않았고, 결국 사업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한 터널 2개 중 1개만 뚫어 우선 개통하고, 인구 증가, 개발 추이 등을 고려해 나머지 1기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250억 원 상당을 줄였다. 불가피하게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제시는 2017년 3월 일단 첫 삽을 떴다. 그런데 착공 3년 만인 2019년 주력 산업인 조선업 장기 침체로 세수가 급감하면서 가용 재원이 바닥났고, 공사가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거제시는 각종 재정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2.46km의 접속도로를 완공하고 이번에 터널 1기 굴착까지 마쳤다.

시는 조만간 터널 내부 토목·전기·통신·소방 공사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금 추세라면 늦어도 내년 2월 개통은 가능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동서 간 연결도로는 교통 편의성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간 소음, 안전 등의 문제에 각별히 유의해 차질 없이 개통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터널 1기도 국도 승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조속히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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