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총선 실패·차차기 대권주자까지… 닮은 점 많은 박형준·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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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닮은 점이 많다.

출신 학교는 물론 외모와 정치 이력, 화려한 언변, 높은 대중성까지 거의 비슷하다. 특히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차차기 대권주자라는 점도 닮았다. 두 사람은 파산지경에 이른 대한민국 보수를 살려야 하는 ‘동지’이자 차차기 대선에서 겨뤄야 하는 ‘정적’ 관계인 셈이다.

내년 대선 킹메이커 역할 할 듯
시장 재선 땐 대권 행보 가속도

두 사람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박형준 당선자는 대학교수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오세훈 당선자는 45세에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두 번의 총선 실패의 아픔을 동시에 겪은 뒤 이번 보선을 통해 재기했다.

오·박 당선자는 이번 보선 승리를 계기로 335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 정국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정중동의 행보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제외하면 보수 진영의 유력 차기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오·박 당선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대선(2017년) 지방선거(2018년) 총선(2020년) 등 ‘3연패’ 이후 사분오열 상태인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은 ‘부산시장 박형준’을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산시장 보선 과정에서 부산은 물론 울산과 경남 현역 의원들이 ‘박형준 시장 만들기’에 적극 가담한 이유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부울경 보수세력 재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박·오 당선자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두 사람이 내년에 재선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생긴다. 두 사람에겐 ‘3선 시장’의 타이틀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 이듬해인 2027년 3월 21대 대선 때 유력 대권후보군에 진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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