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 2명 중 1명 “공부보다 놀이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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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교육열 높은 한국 부모들의 성향까지 바꿨다. 부모 2명 중 1명은 공부보다 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놀이 방법에 대한 고민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은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해 현실과 부모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그룹, 18개국 부모 등 설문
교육열 높은 국민성 변화 조짐

레고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8개국 부모와 아이, 성인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놀이 설문조사 ‘플레이 웰 스터디(Play Well Study) 2020’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이 ‘집콕’ 장기화에도 놀이를 통해 아이와 유대를 쌓고(92%) 가족이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91%)고 답했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놀이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평상시(72%)에 비해 코로나19 하에서(81%)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놀이는 가족간 유대 강화뿐 아니라 정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부모 88%는 놀이가 건강한 감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87%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 부모들은 놀이의 중요성과 놀이와 창의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조사대상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인 절반(50%)이 아이의 미래에 공부보다 놀이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공부보다 놀이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놀이가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96%)는 데도 대부분 동의했다. 한국 부모들이 놀이와 창의적 자신감의 중요성은 높게 인식하는 반면 조사대상국 중 가장 많은 10명 중 6명(58%)이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 어린이들의 경우 10명 중 9명(90%)이 더 많은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해 대다수가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같은 문항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95%), 홍콩(94%), 대만(91%) 등 아시아권 국가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영국(76%), 덴마크(76%), 독일(75%) 등 유럽권 국가 어린이들은 놀이 시간 부족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그룹은 놀이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전 세계 부모와 아이,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5~6월에 진행된 조사에는 한국(부모 1026명, 아이 710명, 성인 1004명)이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총 18개국이 참여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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