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손 맞잡고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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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계에는 7일 보궐선거로 부산을 이끌게 된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근 부산 경제계 수장에 오른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시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당 인사들과도 두루 친한 장 회장 사이에 혹시 잘 드러나지 않는 갈등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두 사람 오랜 기간 깊은 인연 지속
중앙 무대서도 폭넓은 인맥 공통점

그러나 이는 지나친 걱정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시장과 장 회장,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직접 인연을 이어온 데다 이들을 두루 아는 주변 지인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부산 경제 회복’이라는 대의 앞에 서로 손을 맞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두 사람 모두 강한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장 회장을 잘 알고 있으며 지역 기업인으로서 훌륭한 분이며 상의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역 기업 성장과 부산 현안 해결을 위해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하고 제가 도움을 많이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도 “박 시장과의 인연이 상당히 오래 됐으며 박 시장 주변분 중에도 지인들이 많이 있다”며 “부산 경제를 생각하면 시와 상의가 합심해 추진할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적 인연을 넘어 공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도 있다. 장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때인 2011년 4월부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합류, 차관급인 위원 활동을 한 적 있다. 박 시장은 MB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MB맨’이다. 장 회장은 지역발전위원회 위원 시절 부산 에코델타시티 추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박 시장도 공·사석에서 수 차례 청와대 재직 시절 에코델타시티 추진에 힘을 실어 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시장과 장 회장, 두 사람은 부산은 물론 중앙 무대에도 폭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 핵심으로 활동한 박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40대 때부터 국내 경제계와 체육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장 회장의 인맥도 그에 못지 않다. 박 시장은 오랫동안 동아대 교수로 재직했고, 장 회장은 동아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장 회장은 민주당과 가깝지 않느냐’는 시선이 있지만 장 회장은 과거 보수 정당으로부터 수차례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다. 다시 말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친하다는 평가다. 박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대기업 사업부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두 사람이 협력한다면 의외의 성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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