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다시 사랑받개” 한 마리라도 더 입양 보내려 노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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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물보호센터 가 보니

부산동물보호센터의 고양이 방(위)과 센터 전경 모습.

부산지역에는 모두 5곳의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다. 시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대부분 위탁 업체가 운영한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동물보호센터’도 마찬가지다. 2019년 한 해 부산에서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은 모두 8010마리. 이 중 강아지는 4224마리, 고양이는 3786마리로 조사됐다. 경기도·서울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유기동물 숫자에 비해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원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센터는 유기동물 한 마리라도 더 입양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원도 인력도 부족, 열악한 상황 속
청소·산책 봉사 등 ‘도움의 손길’
부산 한 해 유실·유기동물 8010마리
유기동물 보호소는 단 5곳에 그쳐


부산동물보호센터는 서구·중구·북구·강서구에서 유기된 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한다. 10일간의 공고 기간이 끝나면 센터 소속이 되고, 그때부터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유기동물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공고를 본 뒤 센터에 연락 후 방문한다. 입양 희망 동물을 직접 확인하고 결심이 섰다면 관련 서류를 작성하게 된다. 입양 시 신분증은 필수. 그 다음 센터 측에서 입양된 동물과 보호자의 사진을 찍은 후 기록을 남긴다. 입양 조건은 ‘동물을 잘 키워 줄 사람’ 딱 하나다.

입양 후에는 꼼꼼한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센터는 불시에 보호자에게 입양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한다. 보호자는 센터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제공해야 한다. 입양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가능하다.

유기동물을 입양한 후 파양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동물 입장에서는 두 번 버려지는 셈이다. 최진호 센터장은 “파양은 절대 받아주지 않는다”며 “아픈 동물은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비가 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데려가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같이 살 가족들이랑 같이 와서 보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본 뒤 신중하게 입양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유기동물은 300여 마리가 넘지만 대형견과 다른 견종들을 분리해 관리하고, 강아지 방과 고양이 방이 별도의 건물에 존재하기 때문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 폐사율이 낮다. 보호 동물이 많은 만큼 도움의 손길도 필요하다. 주말에는 봉사자들이 많지만 평일에는 일손이 부족해 도움이 필요하다. 봉사자는 청소와 산책 봉사를 주로 하며, 봉사 희망자는 카페에서 원하는 날짜를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최 센터장은 “유기동물 보호소는 ‘가면 죽는 곳’이 아니라 한 마리라도 입양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며 “인식 변화를 위해 유기동물 보호소도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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