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탁, 글로벌 K푸드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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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대표

“생탁을 글로벌 K푸드로 만들겠습니다.”

국내 최고 막걸리 중 하나인 ‘생탁’으로 유명한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강병규(51) 대표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생탁이 전국 600여 개 사의 경쟁을 뚫고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한민국주류대상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주류 대회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주류대상’서 대상 수상
좋은 술 맛과 비결은 ‘전통’ ‘관리’
노사 합심 미주·유럽 등 수출 모색

강 대표는 “생탁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에서 최고 ‘좋은 술’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모든 직원이 최고의 생탁을 만들기 위해 합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생탁의 맛과 비결로 강 대표는 ‘전통’과 ‘관리’를 강조했다. 생탁은 예부터 현재까지 김해평야에서 생산된 햅쌀로 만들어져 특유의 맑고 청량한 맛을 담고 있다. 또 막걸리 장인들이 매일 나온 생탁을 일일이 맛보며 맛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생산 당일 생탁의 맛이 전통의 맛과 다르면 전량 폐기 처분될 정도이다. 원료 가공, 발표, 숙성, 운송, 보관 등 전 과정은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강 대표는 “생탁의 주원료인 생유산균은 보관이나 온도에 민감하다 보니 조금만 유통과 관리에 소홀히 하면 고유의 맛이 훼손된다”며 “이렇다 보니 제조장에서 갓 생산된 생탁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보다 신속히 소매점에 전달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탁이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한 것은 부산합동양조 노·사 양 측에 모두 의미가 있는 일이다. 강 대표는 “노·사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부산합동양조는 2014~2016년 노·사 갈등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기업에 대한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됐다. 당연히 생탁의 이미지는 추락하면서 점유율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당시 강 대표는 노·사 갈등의 최전선에서 서로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주인공이었다. 그는 “아주 작은 계기로 발생한 노·사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서로 큰 상처를 입었다”며 “노조 측과 대화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기도 하고 서로의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노·사 갈등은 서로의 양보 속에 해결됐으며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자체 평가받고 있다. 강 대표는 “대한민국주류대상 수상의 원동력은 노·사 합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 대표는 노·사 단결을 기반으로 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초코파이, 신라면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푸드에 생탁을 포함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생탁은 맛, 전통 그리고 건강성만으로 보면 글로벌 K푸드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현재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지역에 수출할 방법이 마땅찮다고 한다.

강 대표는 “생탁은 살아 숨 쉬는 음식이다. 당연히 보관이 까다롭고 유통 기한도 짧다. 자체적으로 보관 기간을 늘려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번번이 벽에 부딪친다”며 “그러나 막걸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반드시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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