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 큰 선거는 맞고 작은 선거는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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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거는 거의 일치하고, 작은 선거는 유동적이다.”

여론조사와 각종 선거와의 상관성이다. 대통령선거와 광역단체장 선거 등 규모가 큰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가 대부분 일치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 4·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시장선거선 대부분 일치
국회의원·단체장 그때그때 달라
일부지역 정반대 결과 나오기도

통상적으로 정치권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선거 규모를 보면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알 수 있다. 유권자 수가 많을수록 여론조사가 정확하고, 적을수록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부산에선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가 거의 일치했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 직전(4월 13~14일) ·부산MBC·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오거돈(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3%로, 자유한국당 서병수(26.4%) 후보를 앞섰고, 실제 개표 결과는 이보다 10%포인트(P)씩 높아 오 후보와 서 후보가 각각 55.2%와 37.1%를 득표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 직전(5월 27~28일) 실시된 MB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병수(44.2%)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42.5%) 후보를 1.7%P 앞섰고, 서병수(50.6%) 오거돈(49.3) 후보의 실제 득표율 차이도 1.3%P로 여론조사와 거의 일치했다.

이번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실시된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3월 30~31일)에서 국민의힘 박형준(51.9%)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31.0%) 후보를 20.9%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21대 총선 직전(2020년 3월 25~26일) ·KSOI 여론조사(부산 사하갑)에서 미래통합당 김척수(43.8%)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42.4%)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개표 결과 최 후보가 김 후보를 697표 차이로 눌러 당선됐다. 그 당시 부산진갑 여론조사(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3월 31일~4월 1일)에서도 민주당 김영춘(38.9%) 후보가 통합당 서병수(35.9%)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서 후보(48.5%)가 김 후보(45.0%)를 3.5%P 차이로 이겼다.

7회 지방선거 직전(2018년 2월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자체 여론조사(부산 사상구청장)에서 자유한국당 송숙희(41.0%)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대근(30.6%)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개표 결과 김 후보(51.9%)가 송 후보(48.0%)를 이겼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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