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 이내 박빙” vs 국힘 “15% 이상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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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부산시선관위 직원 등이 ‘4·7 꼬옥 투표’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부착된 열기구를 띄우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여야가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에도 크게 엇갈리는 선거 전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이번 보선이 열세에서 박빙 구도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지지층의 사표 심리를 방지하면서 막판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 “샤이 진보 등 다시 결집
중도 성향 당 지지자도 회귀”
야 “승부는 이미 결정
여론조사, 실제와 근접할 것”
정치권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샤이 진보’(소극적 지지층)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3%포인트(P)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부동산 민심이 폭발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지지층들이 야당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 역시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오세훈 후보에 실망감이 커진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로 회귀하고 있다”며 여야 후보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투표율은 50% 안팎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며 “단순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승부는 결정이 났다”며 두 자릿수 표차가 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의 민심은 경제 파탄, 부동산 파탄, 위선, 내로남불에 대해서 국민 전체가 거의 봉기 수준”이라며 “최소한 15% 이상 이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3%P 박빙 승부를 예측한 이 위원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면서 “부동층이 2, 3일 전에는 표심을 다 정한다. 압도적인 차이가 유지되거나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관계자도 “박 후보에 대한 유세 현장의 우호적 반응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뜨겁다”며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 코로나19 백신 대응 지연 등으로 분노가 누적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는 게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엽적인 사안까지 너무 많은 의혹을 제기하다 보니 오히려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게 시민들 반응”이라며 “불리하니 ‘꼼수’를 부린다는 인상만 짙어졌다”고 지적했다.

모든 변수가 소진된 상황에서 여야 모두 마지막 관건은 투표율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재보선 역대 최고인 20.5%를 기록한 만큼 최종 투표율이 50%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조직 투표를 통해 여론조사 열세를 극복하고 판을 뒤집을 여지가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이 비등해지면서 최종 투표율이 일반적인 재·보선 평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50%를 넘기면 확실히 이긴다고 보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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