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이끌겠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마지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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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유세장에서 <부산일보> 민지형 기자에게 마지막 선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번에는 2번입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3시께 화물차를 개조한 유세 차량에 올라 사하구 골목골목을 돌아나와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밝고 힘이 있었다. 도로에서 만난 96-1번 시내버스를 향해서는 “기사님, 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상가를 지나칠 때는 “부동산 사장님 가게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마지막 메시지는 간결했다. “일 잘하는 시장, 부산을 새롭게 혁신하는 시장으로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겠습니다. 투표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반복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16개 구·군 전부 훑으며 눈도장
국회의원들과 가덕도 깜짝 방문
“네거티브 선거전, 시민에 미안
일 잘하는 시장으로 보답하겠다”

박 후보는 <부산일보>와 마지막 유세 동행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선거기간 대민접촉을 기대했던 만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정책 선거를 하길 바랐는데 끝까지 (더불어민주당이)네거티브 일변도로 선거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오후 3시 40분 서구 아미성당 앞에서 유세차량을 바꿔 탈 때는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과 박 후보 아들 준홍 씨가 먼저 자리를 잡고 현장 유세단과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준홍 씨는 “저도 열심히 인사드리고 있습니다”라고 웃었다.

이날 아침 해운대구 수비 삼거리에서 시작 금정구, 동래구, 북구, 강서구, 사상구 등에서 오전 지역 투어를 한 박 후보는 오후 2시 짬을 내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았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국제 물류허브공항으로 만들고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공항, 부산의 신산업 육성하는 기폭제로 만들기 위해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사전타당성 조사를 할 때부터 부산의 집단지성을 모아서 어떻게 성공한 공항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모든 힘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힘 있는 여당 시장’ 프레임으로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서병수·이헌승·하태경·김도읍·안병길·이주환·김미애·박수영·황보승희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예정부지를 ‘깜짝’ 방문해 가덕신공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기선을 제압한 셈이다. 하태경 총괄선대본부장은 현장에서 “야당 시장이 되면 가덕신공항 흔들린다는데 이것은 우리가 이기면 정부가 안 도와주겠다고 부산시민을 협박한 것”이라며 “부산시민이 바보인가. 민주당이 계속 부산 비하하더니 이제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사실상 박 후보 측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선 7일 오후 8시 본투표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다시 유세 차량에 오르던 박 후보에게 유권자에게 전할 마지막 호소를 요청하자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느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누가 진정한 혁신의 물결을 치게 만들 수 있겠느냐, 그 안목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를 정확히 판단하시고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당 경선 때부터 시작해서 6개월을 달려왔다. 이제 종착역에 도달했다. 그동안 시민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내일 시민들이 현명한 결단으로 마지막 지지를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세 현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 달라고 부탁하자 “너무 많다”며 “어제(5일) 부산진시장을 갔었는데 상인들께서 거의 한목소리로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시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일하는 시장을 뽑아야겠다고 말씀을 주신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는 “수고하셨고, 선거가 끝나면 부산 발전을 위해서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시민항쟁 역사의 중심이었던 부산 서면에서 선거운동을 마쳤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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