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장 청신호… 동남권 선사 ‘강 건너 불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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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에 들어오는 컨테이너선. 부산일보DB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나타낸 글로벌 해운시장이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침체된 동남권 중소형 선사들에는 이러한 글로벌 청신호가 미풍에 그칠 것으로 우려됐다.

BNK경제연구원은 6일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해운시장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반등 등으로 인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업황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BNK경제연구원 보고서 제기
탱커선 비중 높아 전망 안 밝아
조선업은 수주 확대로 긍정적


벌크선의 경우 글로벌 산업활동 재개, 제조업 가동률 상승, 중국 곡물수입 증가 등이 수요 회복에 청신호로 여겨졌다. 또한 건화물선 선복량 증가율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2.6%로 둔화하면서 공급 측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미국 경기부양 정책 효과 등으로 인해 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최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해체 증가로 선박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선박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유조선의 경우 이러한 해운시장의 호조세 영향에도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반등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요가 전무한 까닭에 항공유 또한 그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급 측면에서도 원유 저장용 선박이 금년 중 시장에 재투입되면서 운임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해운시장의 호조세가 조선업 수주 확대로 이어져 동남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지역 해운업은 대부분 중소형 선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종도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탱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침체된 중소형 선사를 살리기 위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대형선사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구축, M&A, 선박 대형화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 선사의 침체는 여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진전과 환경규제 강화 흐름으로 해운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동남권 해운사는 기업 규모를 감안할 때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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