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 선택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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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에서 두 번째) 부산시장 후보 등이 부산진구 충렬공 송상현 선생상 앞에서 '승리의 길 출정식'을 가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현·정종회 기자 jjh@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새 부산시장은 민선 7기 잔여 1년 2개월여 임기 동안 시정을 맡아 ‘위기 도시’ 부산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오늘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방권력 사수” “3년 만에 수복”
여야 후보들 막판 표 다지기 총력
최종 투표율 50% 육박 전망
자정께 당선자 윤곽 드러날 듯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이번 선거에서 여권이 불리한 여건을 뒤엎고 수성에 성공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지방권력의 명실상부한 맹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등에 업고 선거에서 이기면, 보수 야권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진보 진영에 내줬던 지방권력을 3년 만에 탈환하게 된다. 부산과 서울의 수장을 한꺼번에 다시 뽑는 이번 선거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야는 정권과 당의 명운을 걸고 120일간의 선거 레이스 동안 전력을 쏟아부었다.

광역단체장 2명을 비롯해 21명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산지역 917곳을 비롯해 전국 34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 재·보선은 △부산시장,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2곳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 △경기도의원, 충북도의원 등 광역의원 8곳 △전남 보성군의원, 경남 함안군의원 등 기초의원 9곳 등 21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코로나19 확산세에다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을 감안하면 부산지역 최종 투표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표작업은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고 투표함이 부산지역 16개 개표소로 옮겨지는 대로 진행된다. 부산시선관위는 후보자 간 득표 차가 개표 초반부터 벌어질 경우 개표율이 20~30% 선에 이르는 이날 자정께 후보자별 당락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빙으로 흐르면 개표가 완료되는 다음 날 오전 3~4시가 돼야 당선자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온 후보들은 6일 밤 늦게까지 지지층 결집과 부동표 흡수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8시간 릴레이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국민의힘은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지만, 40년 전부터 부산경제를 몰락시킨 주범이 바로 국민의힘인데도 의혹투성이 후보를 공천했다”며 “부산경제를 부활시키고,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국제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1박 2일 투혼 유세’를 마치면서 “무능과 오만, 위선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한 심판, 그리고 온갖 흑색선전과 선거공작으로 진흙탕보다 더 혼탁한 선거를 만든 민주당에 대해 현명한 부산시민들께서 냉정하고 엄중한 평가를 내려 달라”며 자신에게 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도 이날 부산 곳곳을 돌며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쳤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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