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밀키트, 주부 마음까지 사로잡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마트 최근 6개월간 매출 급증

주부 김 모(38) 씨는 최근 가족 모임에서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칭찬을 듣고는 잠시 머쓱해졌다. 자신이 받아도 되는 칭찬인지 잠시 고민했다. 김 씨가 가족 모임에 내놓은 필살기는 유명 맛집과 협업한 ‘밀키트’였던 것이다. 가족들이 혹여나 알아챌까봐 걱정도 됐다고 한다. 그러나 맛을 본 가족들의 입에서는 이구동성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김 씨는 “최근 밀키트는 저만의 숨은 비법”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인 ‘혼족’ 등에게 인기를 얻던 가정간편식 밀키트가 이제는 능숙한 주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밀키트는 각종 요리 재료들과 레시피를 담은 가정간편식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0년 10월~2021년 3월) 동안 밀키트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점포는 해운대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금정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에서 밀키트 매출 1위 점포 역시 해운대점이 차지했다.

해운대점과 금정점은 부산의 대표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마트는 일반 가정 주부들이 밀키트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전에 밀키트는 주거 지역보다는 상가, 오피스텔, 산업단지 등이 밀집한 점포에서 많이 팔렸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해운대점이 밀키트 판매 1위를 차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밀키트가 가장 잘 팔린 점포는 문현점과 사상점이었다. 문현점은 국제금융단지(BIFC)와 주 상권인 서면을 지척에 두고 있고, 사상점 인근에는 산업단지들이 분포해있다. 밀키트는 1인 가구나 직장인들이 간편 식사용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6개월 간 부산 이마트의 밀키트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김형 기자 moo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