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대면·협업 마케팅으로 코로나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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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구단 마케팅 1선발로 나선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분하다 준태티’(왼쪽)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킨데 이어 올해 구단과 매달 기획상품을 합작해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온라인 기반의 마케팅 다변화로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다.

롯데를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구단은 경기장 입장 관중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구단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관중 제한에 구단 경영 직격탄
지난해 매출 116억 원 감소
오프라인 중심 수익 구조 전환
‘스트레일리 기획상품’ 출시
홈쇼핑서 온라인 예매권 판매
“다양한 상품으로 수익원 개발”

국내 프로 스포츠는 아직까지 독자적으로 흑자를 내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기업으로부터 광고·홍보 명목으로 지원받아 재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보니 입장권 수익 등 자체 수익마저 줄어들면 구단이 체감하는 충격파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의 전체 매출액은 2019년 대비 약 116억 원 감소한 334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 79억 원 가까이 늘어난 117억 원을 기록해 경영 적자가 가중됐다.

올해 초 롯데 구단은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50억 원의 운영자금을 대출받기도 했다. 수익이 없는 비시즌 운영을 위한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팍팍해진 구단 살림을 암시적으로 보여 준다.

이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는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마케팅을 비대면 마케팅으로 전환하며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특히 여러 협업을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는 6일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월간 기획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달 첫 상품인 티셔츠 등은 스트레일리의 2020시즌 리그 탈삼진 타이틀 수상을 기념하고, 변함없는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상징하는 알파벳 ‘K’를 강조해 디자인했다.

특히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롯데자이언츠 승리의 부적으로 꼽혔던 ‘김준태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롯데 구단과 스트레일리는 함께 기획, 디자인한 월간 기획상품을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2월 전지훈련 기간 롯데홈쇼핑과 함께 자체 청백전을 독점 중계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자이언츠 FLEX 티켓 예약 판매 방송을 진행하며 입장권 판로를 다각화했다.

FLEX 티켓은 정규시즌 홈경기 온라인 예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예매권으로 일반 예매 오픈 1일 전부터 선예매가 가능하다. 당시 밤 10시 홈쇼핑 방송임에도 1만 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좋아요’ 약 4만 건, 예약 상담 접수 약 1000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꾸준히 자이언츠와 롯데홈쇼핑은 구단 스니커즈 상품 판매 등 협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유니폼 등 관련 상품도 다양해졌다. 롯데의 푸른색 클래식 유니폼 별명인 ‘스머프’에서 착안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스머프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작했다. 롯데 구단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구단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카카오TV’와 협업해 홈 개막시리즈 편파 중계 시청과 폴라 플리스 의류가 포함된 ‘중계권&굿즈’ 상품을 출시해 비대면으로도 야구의 열기를 오프라인과 최대한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롯데 김종호 마케팅 팀장은 “제한된 투자여건과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활동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수익원 개발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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