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코로나 재확산에 ‘속수무책’… 4차 대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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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자 확산 저지에 속수무책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5일(현지시간) 자국의 신규 확진자를 10만 3558명으로 집계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3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처음이다.


인도, 일일 10만 명 이상 ‘확진’
마하라슈트라주 야간 통행금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美 장악
전파력 강해 50개 주에서 발견
佛, 전국에 3번째 ‘이동 제한령’


이런 수치는 이날 전 세계 최다치를 기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인도 신규 확진자 수는 프랑스(6만 922명), 터키(4만 1998명)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새 확진자의 절반 가량은 경제수도 뭄바이가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주 당국은 야간 통행금지와 주말 완전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도 뉴델리 역시 병상 확보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초 6만 명대까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던 미국 역시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다시 7만 명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유행은 30~4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 위주로 백신을 접종하자 젊은 확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말 18~25세 연령층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이 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분의 1은 45세 이하의 젊은 층이다.

프랑스는 최근 전국적인 이동 제한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1만 명 아래까지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 6만 명을 넘어설 만큼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며 기존 약속을 어기고 전국 봉쇄령을 발표했다.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건 지난해 3월 17일과 10월 30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브라질은 중앙정부 차원의 통일된 방역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부처간 엇박자가 빚어지면서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31일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장관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봉쇄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에 머무는 것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봉쇄 강화조처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정부들은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백신 확보에 나서는 등 각자도생하는 형편이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5일 현재 1301만 3601명으로 늘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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