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부산 살림꾼 뽑는 선거”…마지막 ‘투혼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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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공영주차장 앞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결전의 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5일부터 선거 운동이 금지되는 7일 0시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막판 대역전극 연출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밑바닥 민심과는 괴리가 있다고 보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막판 대역전극 노리며 총력전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대책 강조
김두관·김용민·이재정 화력 지원
골목 직접 누비며 발품 유세도

김 후보는 5일 ‘김영춘 승리의 길’ 48시간 릴레이 유세 대장정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이틀 동안 부산 16개 구·군을 돌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각오다.

첫날인 이날은 사상·북·강서·사하·서구를 방문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과 ‘경부선 40리 숲길’ 등을 소개하며 시민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모레면 위기의 도시 부산이 다시 살아나는 길로 가느냐, 계속 어려움을 겪는 길로 가느냐가 결정된다”며 “위기 해결사가 돼 부산 경제를 다시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통령이 아니라 부산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며 “부산 경제를 살려내고, 부산이 자랑하는 시장이 돼 보답하겠다. 부산의 꿈에, 가덕신공항에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오후에는 중구 자갈치공영주차장 앞에서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민 1인당 재난지원금 10만 원’ ‘자영업자 운영자금 대출 확대’ 등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강조하며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동어시장 현대화 추진, 구덕운동장 종합개발 등 서구 지역 관련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북항과 원도심권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침체된 부산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며 원도심 주민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현역 의원들의 화력 지원도 계속됐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부산 동구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두 갖춘 능력 있는 김 후보를 통해 부산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에 대해 회초리를 드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부산의 미래를 위해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는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이재정 의원 등 민주당 정책유세단도 유세차를 타고 부산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김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김 의원은 “지속된 유세로 목도 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운동을)멈출 수 없다”며 “부산의 경제가 살아야 대한민국 미래가 바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세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에서는 두 발로 뛰는 ‘게릴라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골목을 직접 누비며 ‘발품 유세’ 중이다. 이날 해운대구 신시가지를 찾은 그는 “부산시민은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이라도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막판 부동층 표심 이끌어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재수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연일 박 후보와 관련한 의혹들이 터지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다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비율이 30% 정도 된다고 보고 있다”며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 부동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당락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가 도덕성 문제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시의원·구의원은 물론 각 지역위원회 등을 모두 동원해 부산 곳곳을 찾는 등 부동층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틀째인 6일에는 나머지 11개 구·군으로 향한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중앙당 지도부도 또다시 부산을 찾아 마지막 김 후보 지지 호소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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