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빙 돌아서”… 국민의힘 “변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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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후 한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후보의 연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인 간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권장하지만 유세를 위해 실외 공간에서 5인 이상 집합하는 경우는 사적모임 금지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종회 기자 jjh@

4·7 재·보궐선거 레이스가 6일 자정 마무리되고, 하루 뒤 시민들의 최종 선택만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1·2 도시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데다, ‘대선 전초전’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다.


재·보선 D-1, 여야 막판 총력전
민주 “바닥 민심 바뀌고 있다”
박형준 도덕성에 최고조 공세
국힘 “정권 심판 여론 굳어져”
부산·서울 모두 승리 자신

지금껏 표심의 추이는 보선을 촉발한 여당의 ‘원죄론’에 ‘LH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야당으로 크게 기운 분위기다. 지난 1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5일 ‘샤이 진보’ 결집으로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며 열세가 ‘박빙’으로 전환됐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을 보고 박빙의 선거로 가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승부는 투표가 끝나는 순간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회의가 끝난 뒤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 김영춘 후보로 회귀하고 있다”며 “결국은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시장 후보들의 도덕성 관련 의혹이 연일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정권 심판론’으로 갔던 중도층이 후보 자질 문제 때문에 다시 부동층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전재수 의원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던 중도층이 지금은 ‘해도 너무한다’며 속속 돌아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동층이 30%가량 늘어났다고 보고, 오늘부터 48시간 총력유세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이 시민들의 환멸을 불러일으키면서 정권 심판 여론을 굳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내부 조사 등을 토대로 부산·서울 모두 ‘승기’를 잡았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며 “여당은 네거티브 전략만 쓰는데, 유권자가 그런 것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남은 이틀간 특별한 변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후보 선대위 수석대변인 황보승희 의원도 “여권이 막판에 네거티브 공세를 쏟아내는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극히 싸늘하다”며 “우리가 해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설명할 필요 없다. 이번엔 무조건 정권 심판’이라는 게 현장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는 여권 지지층이 막판에 결집하면서 여론조사보다는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박 후보에 대한 도덕성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민주당 중앙당은 전날 김 후보 선대위가 제기한 ‘박형준-조현 일가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해 박 후보의 해명과 사과가 없었다며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반면 박 후보 선대위 하태경 총괄본부장은 “엘시티 특혜분양의 전제가 되는 것이 17층과 18층이 로열층이라는 것인데 부동산업체에 확인해 보니 로열층은 40∼60층이라고 한다”며 “당시 분양률이 40% 정도라 60%가 미분양인 상태였고 로열층이 아닌 것을 로열층이라고 해야 특혜가 성립되기 때문에 논리적 비약”이라고 엘시티 관련 인터뷰를 가짜뉴스라고 맞받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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