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2030 포함 승기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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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현장 달린 잠룡의 시선]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김태호

국민의힘 4·7 재보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태호 의원은 “박형준 후보는 누구와도 원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캠프 제공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분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태호(3선) 의원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평가이다. 그는 국민의힘 4·7 재보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달째 부산에 상주하면서 박 후보를 돕고 있다. 그는 이번 부산시장 보선 결과가 자신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명운과 직결된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전략가이자 소통가 박형준
침체 부산 살릴 최고 적임자
이번 보선은 정권 교체 서막
보선 후 쓸모 있는 역할 할 것


김 의원은 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장점을 집중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내로라하는 전략가인 데다 이번에 준비를 많이 해서 부산을 발전시킬 정책들을 많이 내놨다”며 “게다가 상당히 합리적인 분이어서 누구와도 원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부산시장 보선 전망을 묻자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 의원은 “지금 승기를 굳혀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원래 선거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기 때문에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다운 신중함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본인이 경남도의원, 경남 거창군수, 국회의원(3선), 경남도지사(재선) 등 ‘8전 7승’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높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가 한 달 전 부산에 내려왔을 때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이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적극적으로 반긴 이유다. 김 의원은 부산에 상주하면서 부산의 실상을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그는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은 정치적 자긍심과 식견을 가진 도시”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한민국 제2의 도시, 해양수도인 부산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경제 침체가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부산은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접점으로, 국내 최대 항만과 국제공항을 갖춘 물류도시라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라며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워 주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청년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사립대는 물론 국립대마저 정원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며 “부산이 아무리 훌륭한 인프라를 갖춰도 인재들이 떠나면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침체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부산을 우리나라 대표 산학협력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주 올바른 처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박형준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를 되물었다. 그는 “밤마다 부산의 젊은이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한결같이 이 정부가 무능한 것까지는 참아줬는데, 내로남불과 위선, 오만은 못 참겠다고 했다”며 “우리 당이 굳이 심판을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이미 심판의 대열에 들어섰음을 직접 느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선거전략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면서 끊임없이 네거티브를 양산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은 정말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위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닌 것을 마치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는 성난 민심을 대하는 태도로는 너무 불성실 할 뿐만 아니라 오만하다는 인식을 심어 줬다”고 했다. 그는 “이번 보선은 대선의 전초전이자 정권교체의 서막”이라며 “이번에 민심이반이 확인되면 대선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조건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째는 네 편 내 편의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둘째는 모든 사람에게 예측가능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리더십, 셋째는 절망하고 있는 2030세대에게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주는 ‘찬스메이커’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비쳤다.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나고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제 쓸모가 어디에 있는지 먼저 찾아보겠다”며 “그 쓸모가 대선 출마라면, 결코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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