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 7월 31일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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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5조, 26년 만에 사업 접어

LG전자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휴대폰 사업을 7월 31일자로 종료키로 했다. 휴대폰 고객 A/S 등 사후서비스는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임직원은 다른 사업본부나 타 계열사로 전환배치할 방침이다.

LG전자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왔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적자만 5조 원에 달하는 등의 실적부진으로 결국 26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LG전자 측은 사업 포기 배경에 대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양강체제로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됐지만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향후 일정과 조치에 대해 우선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다음 달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키로 했다.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A/S 등 고객 사후 서비스는 지속키로 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 3700여 명에 대해선 타 사업본부, LG 계열회사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이번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독주 체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0%였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1월 61%, 2월 69%로 늘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삼성전자와의 단말 수급 계약 등에서 통신사의 교섭력이 매우 떨어지고, 가격 책정이나 프로모션에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휴대폰 가격 상승, A/S 품질 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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