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전격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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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친족기업 독점 관행 개선

한 회사 구내식당의 단체급식 모습. 공정위 제공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집단은 5일 오후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30년 넘게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단체급식 일감 개방을 통해 대기업집단 계열사 및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 2000억 원 규모의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되어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씨제이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2019년 기준 4조 2799억 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5개 업체는 모두 15대 기업집단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들이다.

이날 선포식에 따라 LG는 내년부터 전면개방 원칙에 발맞춰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경쟁입찰에 붙이기로 했다. CJ도 그룹 계열사가 CJ프레시웨이에 맡기던 구내식당 일감의 65%를 외부에 개방한다.

삼성은 지난달 2개 식당(수원)을 시범적으로 개방하기로 해 현재 외부업체를 고르는 중이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일감을 전면 개방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시설 식당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42개 사업장 급식업체를 신세계푸드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긴 신세계는 일감 개방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LS는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경쟁입찰을 도입하고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식당부터 지역업체에 개방하기로 했다.

내년에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총 1000만식(食) 규모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정위는 일감 개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대기업끼리 일감을 ‘나눠먹기’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급식업체 일감개방 추진 상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경쟁입찰로 돌린 후에도 삼성전자가 오로지 삼성웰스토리와 계약하거나 삼성은 아워홈에, LG는 삼성웰스토리에 서로 일감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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