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횡보 속 ‘물 만난’ 부울경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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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올랐던 코스피가 최근 박스권에 묶여 횡보하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의 상장사들은 지난달 전체 코스피 대비 4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증시 활황 중에도 ‘강 건너 불장’이라 불릴 정도로 주춤했던 부울경 상장사들이기에 최근의 성적이 더욱 눈에 띈다.

3월 코스피 대비 4배 성장세
진양산업 등 73개 종목 상승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3월 부울경 주식거래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99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44조 4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합계(40조 2940억 원)보다 4조 1520억 원(10.3%)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3월 말 시총 합계는 2131조 3410억 원으로, 전달(2077조 143억 원)에 비해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중 73개 종목(74.5%)이 상승했다. 특히 진양산업(100.5%), 진양화학(86.4%), 극동유화(74.5%) 등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서도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부울경 상장사들의 시총 증가율(13.5%)은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증가율(3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 3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산업구조가 성장산업보다 중공업 위주의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이호석 PB는 “지난해의 경우 성장주 위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최근에는 국내외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지난해 소외됐던 경기민감주들이 힘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석 PB는 이어 “지난달에는 또한 정치테마주가 크게 주목받았는데,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진양산업, 진양화학, 극동유화 등이 모두 오세훈, 윤석열과 관련된 정치테마주로 묶여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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