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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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인터뷰

지난 1일 취임한 안감찬 신임 BNK부산은행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행 당면 과제와 경영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의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

비대면 금융의 증가, 인터넷은행의 도전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기존 은행들은 말 그대로 ‘위기의 시대’다. 그러나 지난 1일자로 제13대 BNK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한 안감찬 행장은 2년의 임기 동안 생존을 넘어 새로운 부활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5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안 행장은 “지난 2010년대 초반 수 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 측면에서 시중은행들과 겨뤄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규모에서는 시중은행을 앞서지 못하더라도 수익건전성에서 다시 한 번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효율적 조직 구조 과감히 폐기
전문 인력 확충·성과급제 등 검토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적극 제휴
미래 성장 사업 통해 지역과 상생

안 행장은 이를 위해 부산은행 안팎으로 많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부적 혁신의 일환으로 ‘워크 다이어트(Work Diet)’를 제시했다. 안 행장은 “모든 업무 과정을 제로베이스에서 재평가해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운영 등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버리겠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혁신 과제로는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 강화 △수익 다변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미 취임과 동시에 기존 IB영업본부를 투자금융그룹으로 확대개편하고, 투자금융영업본부와 투자금융지원본부의 2개 본부를 그 아래로 뒀다. 안 행장은 “해당 조직이 커진 만큼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필요하다면 성과급제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라며 투자은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빅테크 업체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중은행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든다. 우리가 시중은행의 플랫폼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빅테크·핀테크와의 적극적 제휴를 통해 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경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5년 안에 영업점의 20% 상당을 줄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유 인력을 본부에 배치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은행의 혁신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에 대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가덕신공항, 등록엑스포, 북항 재개발, 블록체인 특구 등 다양한 미래성장사업을 통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한 안 행장은 이를 위해 은행장 직속 미래전략TFT(테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미래전략TFT는 지역의 신성장동력사업 및 지자체 추진사업과 관련해 지역금융의 역할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시작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유동성 공급과 상생 프로그램도 지속해 나감으로써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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