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수의 주인공은 ‘괴물 신인’… 한국 여자 골퍼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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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태국 출신 패티 타와타나낏(가운데)이 LPGA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골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 2위인 고진영(왼쪽)과 박인비는 나란히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AP연합뉴스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에 ‘코리안 군단’을 위협할 강자가 나타났다.

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올 시즌 LPGA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에서 태국의 22세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타와타나낏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대회 기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6만 5000달러(약 5억 2500만 원)다.

태국 출신 22세 타와타나낏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320야드 넘는 폭발적 장타
멘털까지 갖춰 ‘스타 탄생’ 예고
김세영·고진영·박인비 ‘톱10’

키 165cm에 탄탄한 체구를 갖춘 그는 이번 대회 샷과 퍼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이번 대회 나흘간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23야드로,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평균 320.8야드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번 시즌 타와타나낏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83.7야드로 LPGA 투어 2위다.

1∼2라운드 선두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여느 대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풍’ 정도로 여겨졌으나 반신반의하던 시선은 차츰 바뀌었다.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8야드의 놀라운 장타를 뽐내며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날 4라운드에선 신인 선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메이저대회 선두 경쟁을 보란 듯이 이겨내 우승자 연못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에서 신인 선수가 우승을 한 것은 1984년 줄리 잉크스터 이후 37년 만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2000년 카리 웹 이후 21년 만에 탄생했다.

4라운드에서 한국계 뉴질랜드 선수 리디아 고가 코스 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거센 추격전을 벌였으나 타와타나낏은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침착한 경기로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타와타나낏의 견고한 경기력은 단단한 ‘멘털’에서 비롯됐다. 대회 내내 L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 박인비,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김세영,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 등의 추격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15승이나 거둔 베테랑 리디아 고도 이날 10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타와타나낏의 돌풍을 끝내 잠재우진 못했다. 리디아 고가 이날 세운 10언더파는 2006년 1라운드 때 로레나 오초아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동률이다. 리디아 고는 올 2월 게인브리지 LPGA 이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거머져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6타를 줄여 넬리 코르다(미국), 펑산산(중국) 등과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10위(9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공동 28위(4언더파 284타), 이정은은 공동 47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는 1주 휴식 후 하와이에서 롯데 챔피언십으로 재개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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