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기 중단… 끊이지 않는 유럽 축구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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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카디스의 경기에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카디스 선수 후안 칼라(맨 왼쪽 등번호 16번)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축구에 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5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카디스와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를 진행하던 중 상대 선수의 인종차별을 문제삼아 경기를 20분가량 중단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1-1로 맞선 전반 29분 발생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무크타르 디아카비와 카디스 수비수 후안 칼라가 발렌시아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날아온 공중볼을 두고 가벼운 경합을 벌였다.

스페인 축구 발렌시아-카디스전
카디스 수비수 ‘인종차별’ 발언
발렌시아 선수 퇴장 경기 중단

이 과정에서 칼라로부터 무슨 말은 들은 듯한 디아카비가 칼라와 신경전을 벌이며 따라갔다. 디아카비는 결국 미드필드 부근에 서서 칼라와 말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밀쳤다. 동료들이 달려들어 말렸지만 디아카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디아카비는 경기장을 떠나겠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발렌시아 동료들이 그를 따라 나서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약 15분 뒤 발렌시아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5분여 정비 시간을 가지고는 중단된 지 20분 만에 경기는 재개됐다.

하지만 발렌시아 선수들 사이에 디아카비는 없었다. 대신 우고 기야몬이 투입됐다. 경기 후 발렌시아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디아카비는 오늘 축구에서 또 다른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발렌시아는 이날 후반 43분 카디스의 마르코스 마우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최근 유럽축구는 인종차별 타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부적절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의 조별 예선에서는 심판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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