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조합상 받은 윤여정, 아카데미상에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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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윤여정 “서구에서 인정받은 데다 동료배우들이 뽑아줘 특히 영광” 10년간 아카데미상과 9회 일치

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렸다. 사진은 영화 ‘미나리’ 한 장면. 부산일보DB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은 배우 윤여정(73)이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 Awards)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상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여서 윤여정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5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에서 열린 배우조합상 온라인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이름이 불렸다. 벅찬 표정의 윤여정은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서구에서 인정받은 데다 동료 배우들이 나를 여우조연상에 뽑아줬다는 사실이 특히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윤여정 “서구에서 인정받은 데다
동료배우들이 뽑아줘 특히 영광”
10년간 아카데미상과 9회 일치

그가 “내가 영어로 잘 말하고 있는 게 맞냐”고 반문하자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와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이 ‘엄지척’을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여정은 마지막으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이름을 부르며 수상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올리비아, 글렌 클로스, 마리아(‘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나리’의 스티븐 연은 수상에 실패했고, 트로피는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 전원이 ‘앙상블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기생충’이 배우조합상을 받고 아카데미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 것처럼 윤여정에게도 수상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배우조합상과 아카데미상의 여우조연상 수상자는 한 번을 빼고는 전원 일치했다.

윤여정은 11일 시상식이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BAFTA 수상으로도 이어진다면 더욱 아카데미상 수상 전망이 밝다. ‘미나리’는 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앨런 김), 오리지널 각본상, 캐스팅상(줄리아 김)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한국 이민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작품이다. 윤여정은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한편,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25일 열릴 예정으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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