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세대’ 이어 ‘칠포세대’… 공정사회 구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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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등 포기에 취업·희망 포기까지

한때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이나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마련 포기세대)’와 같은 말이 유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칠포세대’라 한다. 기존의 오포세대에 더해 ‘취업 포기’과 ‘희망 포기’를 더한 말이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젊은 세대들이 칠포세대라고 한탄하는 현실은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정치와 경제, 문화, 그리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집중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과 결혼에 성공하고, 10여 년을 성실하게 일하면 내집 마련 등 중산층 진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농어촌은 노인 세대들만 남아있어 앞으로 30년 후에는 사라질 지역이 수두룩하다.

부산만 해도 갈수록 젊은 세대들이 빠져나가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일자리와 문화시설의 부족 등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지방에서는 미래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까닭이 제일 크다. 땀흘리는 노동의 대가보다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한 일확천금의 기회가 더 많은 세상에서,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말이 과연 칠포세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지구상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부탄이라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 3000 달러가 되지 않는 최빈국이지만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낀다. 부탄은 고등학교까지가 무상교육이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국가가 책임지고 대학과 유학을 보내준다. 또 병원비는 전액 무료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의 가난했던 시절보다 지금의 행복지수가 나아진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가 돼, 칠포세대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땀흘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광민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부산외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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