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내세웠던 김 ‘인물론’ 부각 정권 실세 내보였던 박 ‘정권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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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과거·현재 선거 공보물 보니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해 부산에서 4번째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과거와 현재의 공보물을 비교하면 두 후보의 전략 변화를 볼 수 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각각 ‘부산 살릴 경제시장’,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오 전 시장 성추행 문제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인물론’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박 후보는 공보물에서 ‘바꾸자’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2012년 부산진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온 김 후보는 당시 ‘민생파탄,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다음 선거인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권 심판론을 방어해야 하는 현재 입장과는 처지가 180도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여당 후보로 나선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와 올해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앞선 총선에서 대다수 여당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는 사진이나 글구를 넣었지만 김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이력 이외에 특별히 정권과의 인연을 강조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과거 당 내 실세, 정권 실세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선거전을 펼쳐왔다. 2004년 처음 나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정책정문가 슬로건과 함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공보물에 등장시켰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 공보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형준아’라고 부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문재인 정부 들어 치르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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