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승패 좌우할 3대 키워드 ‘실수·결집·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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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결집·세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승패를 좌우할 3대 키워드이다. 특정 후보 진영의 막판 실수와 지지층의 결집 여부,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부산시장 보선의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金·朴 양 진영 ‘실언 경계령’
지지층 결속·세대별 표심 주목

정치적 가변성이 유달리 높은 우리나라에선 한 번의 ‘실수’가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180석 발언’과 옥새 파동,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산다)’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춘·박형준 후보 진영에는 이미 ‘실수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최근 발언을 집중 이슈화하고 있다. 장 의원이 TV에 출연해 “(재혼가정의 아이들을)가슴으로 낳았다더니, 비밀금고처럼 재산은닉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박형준 후보를 겨냥하자 국민의힘 중앙당과 부산시당은 합심해 “재혼가정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지지층의 ‘결집’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입소스의 지난달 30~31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80.8%가 김영춘 후보를 지지하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95.5%가 박형준 후보를 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줄곧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형준 후보 지지자들이 ‘우리가 투표 안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김영춘 후보 지지자들이 ‘우리가 투표해도 못 이긴다’고 판단해 서로 투표를 포기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세대’ 간 대결의 현실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대체로 18~29세와 50대 이상은 박 후보를, 40대는 김 후보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30대 표심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전체 투표율 못지않게 세대별 투표율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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