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 5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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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소비 감소가 가장 큰 원인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항공유 소비 감소 등으로 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량은 8억 7811만 배럴로 전년(9억 3195만 배럴)보다 5.8% 감소했다.

국내 석유 소비량은 2015년 8억 5625만 배럴 이후 2016∼2019년 9억 배럴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5년 만에 9억 배럴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해외 여행 제한 등으로 항공유 소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2178만 배럴로 전년보다 44%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석유 소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가 완료된 1∼2월 통계를 보면 1월은 7581만 배럴, 2월은 7241만 배럴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월 소비량은 6.3% 감소했지만, 2월 소비량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항공유 소비량은 여전히 전년의 절반 미만이지만 휘발유, 납사 등 다른 제품 수요는 거의 이전 수준에 근접한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석유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정제 마진과 유가 상승,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이 맞물려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유가나 정제마진 회복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 장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장기적인 석유 소비는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전환 등에 따라 석유 수요는 2025년 이후 연평균 0.4% 감소해 2040년 8억 6900만 배럴 수준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도 신사업 진출 등으로 석유 소비 감소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은 수소와 연료전지, 벤처투자, 생활 플랫폼 등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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