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2단계 영세상인 “또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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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텨 가게 내놓을 생각”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산 거리 곳곳 상권이 또다시 얼어붙었다. 식당, 가게 등을 운영하는 영세 상인들은 “또 악몽이 시작됐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유흥업소 영업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로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5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유흥업소 관련 확진 사례가 10건 이상 발생한 셈이다. 부산시는 감염 대확산을 우려해 지난 2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부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됐다. 올 2월 15일 1.5단계 단계 방역 수칙 완화로 영업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46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누적되는 매출 감소를 버텨 왔던 영세 상인들은 2단계 격상에 영업제한이 강화되면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최 모(34) 씨는 “단계 완화로 손님이 늘어나나 기대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쏟아질 줄은 몰랐다”며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이 막막함을 또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자 이참에 아예 영업을 포기하려는 상인들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임 모(51) 씨는 “코로나 상황을 꾸역꾸역 버텨 왔는데 1년 전 감염 확산 초기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스트레스도 늘고 미래도 보이지 않아 가게를 내놓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경찰의 단속도 강화됐다. 경찰은 번져 가는 유흥업소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주말 내내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2시까지 지자체와 함께 108명의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부산 유흥주점 등 473개소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5개 업소를 단속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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