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발 감염 일상 공간으로… 사실상 ‘4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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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4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4일 오전 부산 사하구 신평레포츠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여파로 4일 부산에서 4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부터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다 n차 감염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4차 대유행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부산시는 4일 오후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7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4057명이라고 밝혔다. 47명 가운데 유흥업소 관련은 종사자 1명, 이용자 4명, 관련 접촉자 33명으로 모두 38명이다. 유흥업소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유흥업소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종사자 51명, 이용자 64명, 관련 접촉자 155명 등 270명에 달한다.

부산 4일 확진자 47명 발생
유흥업소 관련 접촉자 38명
n차 감염, 직장·학교 등 파생
부활절 예배 돌발변수 우려도
정부, 강도 높은 방역대책 검토

부산시는 유흥업소에서 발생하는 감염사태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산시는 지난 2~3일 1051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부산지역 유흥업소 4135곳 가운데 3671곳을 불시 점검했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은 이미 일상생활 공간으로까지 확산해 심각성을 더한다. 4일 사하구 승학온천스포츠랜드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승학온천스포츠랜드의 집단감염이 유흥업소 n차 감염자를 통해 시작됐을 것이라고 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사하구청은 4일부터 10일까지 신평레포츠공원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n차 감염은 스포츠센터뿐만 아니라 직장과 학교, 교회 등으로 파생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 2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이미 유흥업소 관련 접촉자는 가족(28명), 직장 동료(13명), 학교(1명), 학원(1명), 교회(1명) 등으로 다양하게 퍼져 나갔다.

교육현장까지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4일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학사 운영 기준을 적용하도록 안내한다”며 “학교 밀집도 조정과 더불어 학교와 가정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부산 곳곳에서 열린 부활절 현장 예배도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날 1130곳의 종교시설에 20%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집중점검했다.

경남에선 9명(김해 3명, 거제 2명, 합천·진주·양산·통영 각 1명), 울산에선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거제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돼 누적 193명을 기록했고, 경남도 전체 누적 확진자도 3000명을 돌파한 3001명으로 늘었다.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정부는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점차 커지는 추세로 4차 유행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김길수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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