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극항로' 부산 거점 항만 기대 모으는 포디야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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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지역에 국내 해양수산·물류산업의 전진기지를 만들기 위한 포디야폴스키 항만 개발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극동러시아 포디야폴스키 항만 개발 기본계획 검토 및 타당성 조사 최종 용역 보고서’를 발간했다. 포디야폴스키 항만 개발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 항만이 개발되면 부산이 강점을 가진 수산가공 등 수산업과 냉동·냉장 콜드체인 물류산업의 진출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포디야폴스키 항만은 부산항이 새로 개척될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성장하는 데 확실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물류산업 북방 진출 교두보
북극항로 선점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해수부의 포디야폴스키 항만 개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수산물과 일반 벌크 화물을 처리하며 1만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부두 1개 선석을 조성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 추가로 1개 선석을 건설하고, 냉동창고와 가공공장, 야적장 등 관련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1억 9400만 달러이며, 30년간의 항만 개발과 운영에서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9억 100만 달러, 부가가치 14억 1200만 달러, 취업유발 4만 8318명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게 최종 용역 보고서의 설명이다.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창출하려면, 정부가 이번 항만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길밖에는 없다.

우리나라가 포디야폴스키 항만과 기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북방 복합물류 루트로 활용할 경우, 부산항이 획기적인 해운·물류·항만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의 허브 항만으로 성장하고 북극항로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디야폴스키 항만 개발사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정치적 변수가 많은 러시아와의 경제적·외교적 협력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러시아와 경제 협력 등 북방경제 활성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다.

모처럼 추진 단계에 들어간 포디야폴스키 진출에 성공하려면, 정부가 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국내 화주와 선사, 물류기업의 의견을 잘 수렴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올해 출범 25주년을 맞은 해수부가 성공적인 해외 항만 개발사업을 통해 부처 위상을 높이기를 바란다. 부산에서도 지역 대표 산업인 해양수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에 대한 관심과 동참 노력이 요구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항로가 서서히 개발되고 있는 시점이다. 북극항로를 경유하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항해 일수 22일·비용 28%를 절감할 수 있다. 부산이 포디야폴스키 항만 진출을 비롯해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이 되기 위한 치밀한 준비와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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