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한 동부 연안 화롄에서 3일(현지시간) 구조대가 기중기를 이용해 탈선 열차를 터널에서 끌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타이루거 508호 사고로 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궈차이 교통부 차장(차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열차 사고로 51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화롄시 터널에서 발생
부상자도 188명… 최악 참사
공사 현장 트럭과 충돌 ‘인재’

왕 차장은 사고를 유발한 트럭이 소속된 공사 시공업체와 공사 발주처인 철로관리국(TRA) 공무처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시공업체의 과실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사고 열차와 부딪히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TRA는 51명의 사망자 중 47명의 신원은 확인되었으며 부상자 188명 중 41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508호 열차가 화롄 다칭수이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하면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1961년 48명이 사망한 사고 이래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열차 사고라고 보도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는 이르면 오는 6일께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사고 열차에 여행객 492명, 기관사 2명, 열차 차장 1명, 청소부 1명 등 496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언론은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타이둥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가기 위해 한 가족이 해당 열차에 탑승했다가 남편, 아들 2명을 잃고 부인만 살아남았으며 한 부인은 사고 당시 남편이 자신을 감싸 안아 본인만 살아남았다고 밝히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