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접는 LG전자, A/S·업데이트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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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LG V50 씽큐’.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가면서 기존 고객들을 위한 A/S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등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경영진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수술대에 올리기로 한 뒤 사업부 매각 혹은 철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올 초부터 베트남 빈그룹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상을 타진했다. 하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 직원 전환배치 진행
오늘 이사회 열어 최종 결정 예정
기존 서비스 계속 제공 내부 방침

이와 관련, LG전자 경영진이 매각을 중단하고 철수를 결정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임직원 3700여 명에게 고용유지를 전제로 전환 배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TV, 에어컨 등 가전사업부나 전장,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사업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사 스마트폰과 액세서리에 대한 재고떨이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LG벨벳’을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나섰으며, 20만 원 상당의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까지 추가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이르면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의 진로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 철수하게 될 경우 기존 LG폰 사용자들은 향후 A/S나 SW 업데이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지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전자 측은 기간을 정해 전국 서비스센터와 베스트샵 등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움직임에 삼성전자도 바빠졌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출시 2주년 기념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 대상에 LG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포함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대상을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으로 한정했었다. 이번에 LG폰까지 대상에 포함한 것은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기존 LG폰 고객들을 끌어들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한 해 영업손실 8412억 원을 내는 등 누적적자만 5조 원에 달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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