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민심 돌리기 ‘YS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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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서구 충무동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임박할수록 더불어민주당에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언급 빈도가 잦다. 여권에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지지율 답보가 계속되는 탓에 중도보수의 상징인 ‘YS 마케팅’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김영춘은 상도동계 막내 비서”
민주, YS 앞세워 표심 공략
문정수 전 시장도 나서 유세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총재인 시절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YS 셋째 아들’로 불릴 만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남다른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문민정부에서 청와대에 입성, 정무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30대 초반의 이 젊은 비서관의 말을 대통령이 경청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가 출사표와 함께 발간한 자신의 저서 <고통에 대하여>에서도 YS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란 구절은 그를 소개하는 단골 멘트다.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항상 김 후보를 “YS가 20대 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 할 정도로 가장 총애한 친구”라고 소개한다. 잇따라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양향자 최고위원도 김 후보를 “김 전 대통령이 인정한 상도동계 막내 비서”라고 치켜세운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정수 전 부산시장도 김 후보 지원을 위해 거리 유세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 전 시장은 주로 자신의 지역구였던 북구와 고향인 사하구 일대에서 거리 유세를 통해 김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산 민주당이 YS를 소환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지율 답보 상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 실정 등으로 성난 민심이 이어지는 데다 현 정권 집권 이후 진보·보수 진영이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는 탓에 현재 보궐선거 구도가 여권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합리적 보수로 평가 받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소환해 시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아직은 민주당이 불리한 구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민주화의 성지인 부산에서 김 후보가 YS 마케팅을 통해 선거 막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YS 셋째 아들 김영춘의 약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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