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됐지만, 준비 안 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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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부산시민공원 사랑채에 마련된 부산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정부가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1일부터 시작했지만, 부산 기초지자체 8곳은 사실상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부산에 개소한 구·군 예방접종센터가 2곳뿐인 데다 화이자 백신 물량 확보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센터 개소 2곳뿐
백신 물량 확보도 불투명
기초단체 8곳, 한 달 기다려야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국민의힘·부산 해운대을)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청 중 부산진구와 남구에서만 예방접종센터가 1곳씩 문을 열었다. 만 7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기준 부산진구와 남구 고령층만 부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백신은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해 관련 시설을 갖춘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부산 8개 기초지자체에 사는 만 75세 이상 주민 대부분은 최소 한 달은 백신 접종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강서구·동구·동래구·중구·서구·수영구·연제구·해운대구 등은 이달 29일에야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사상구 26일, 기장군·영도구·사하구 22일로 대부분 개소일은 이달 말로 몰려 있다. 북구와 금정구만 이달 8일로 그나마 빠른 편이다.

부산시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센터별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은 600명가량이다. 부산 만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는 25만 6500여 명으로 추산돼 일부는 5월 중순 이후까지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센터 개소가 늦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화이자 백신 물량 확보가 가능한지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는 부산진구와 남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용할 화이자 백신 1만 4000명분(2만 8080도즈)만 확보한 상황이다. 손성호 부산시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백신수급팀장은 “질병관리청에서 접종 대상자 시·도별 비율과 백신 수급량을 연계해 화이자 백신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 백신 수급 물량과 관련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우영·김백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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