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꾼 HMM, 새 출범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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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2만 4000TEU급)호가 지난해 4월 부산항 신항에 처음 입항해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부산일보DB

HMM(옛 현대상선)이 회사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 지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 도약을 위해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바꾸고 글로벌 선사 순위 8위까지 도약했다. HMM은 내년까지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 100만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한진해운 파산 전 선복량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작년 영업이익 역대 최고 9808억 원
올해도 초대형 컨선 8척 인수 예정
내년까지 선복량 100만TEU 목표
친환경·디지털 분야 투자 ‘숙제’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거두며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MM 관계자는 “HMM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관계기관, 국민의 성원과 지원, 그리고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말했다. HMM은 올해도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나아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HMM은 사명을 바꿈과 동시에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정회원에 가입했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하팍로이드(독일), 원(ONE·일본), 양밍(대만)과 함께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비용구조 개선, 항로 다변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글로벌 해운업은 시장의 광범위함으로 인해 선사 단독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은 동맹을 맺어 서로의 선박을 공유하는 등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해 4월은 HMM의 첫 번째 2만 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인도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3월 기준 43만TEU였던 선복량은 올 4월 72만TEU를 훌쩍 넘어섰다.

이어 올 3월부터 두 번째 초대형 시리즈인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 받기 시작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며, 수에즈 운하도 통과할 수 있어 유럽, 지중해, 중동 등 세계 주요 항로에 모두 투입이 가능하다. 1만 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을 올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 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또 내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복량 기준 글로벌 선사 톱5 진입을 위해서는 HMM의 선복량이 최소 200만TEU는 되어야 할 정도로 해운업계의 ‘규모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호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수익이 날 때 영업에 더 신경을 쓰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과 디지털 분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주환·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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