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 총동창회·학생들 “부산대와 일방적 통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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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부산교대 후문에서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학생들이 부산대와 통폐합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교대가 이달 중으로 부산대와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부산일보 3월 31일 자 1면 등 보도)을 놓고 학생들은 물론 부산교대 총동창회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등 학내외 진통이 커지고 있다.

회견 열고 “충분한 토의 없었다”
재학생도 여론 수렴 미흡 주장

부산교대 학생들과 총동창회는 1일 오후 부산교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양 대학의 통합을 반대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원수급과 재정 악화를 통폐합의 구실로 내세우는 것은 교원 양성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교원양성은 초등교원의 전문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향으로 개혁이 먼지 추진돼야 한다”며 양 대학의 통합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 사태로 구성원들의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 통합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심지어 교수들조차도 통폐합 관련 MOU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총동창회는 통폐합 추진을 중단할 것을 3만 동문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영희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은 “지난해 11월 전국 교대 총장들이 교대·사범대 통폐합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음에도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이 왜 이리 무리한 통합에 나서는지 의아하다”면서 “향후 대학본부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통합 반대 투쟁을 계속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학생들도 교내에 통합을 반대하는 대자보를 부착하고 학교 당국의 통합 행보를 비판했다.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통합에 대해 89%의 학우들이 투표에 참여해 84%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대학본부는 MOU 사항을 교수 및 학생에게 제한적으로 공유하고, 공개설명회 이후 6일이라는 기간 내에 교수들에게 가부 조사 완료를 요구했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학생 대표는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수회의 재논의 및 MOU 논의 과정 속 학우들의 의견 반영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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