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테마파크’ 연습·체험장 올해 착공… ‘명예의 전당’ 건립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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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면 야구테마파크에 들어설 예정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조감도.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군 ‘야구 테마파크’에 실내 야구 연습장과 야구 체험장을 짓는 공사가 올해 시작될 전망이다. 정규 야구장에 이어 연습장과 체험장까지 갖춰지면 표류 상태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도 다시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군, 연습장 설계 용역 곧 재개
수익금 ‘전당’ 운영비 지원 고려

기장군청은 일광면 야구 테마파크 내 청광리 산 2-6 일대에 실내 야구 연습장과 야구 체험장을 세우는 공사를 올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실내 야구 연습장은 지상 1층에 연면적 2500㎡, 야구 체험장은 지상 3층에 연면적 1500㎡ 규모로 조성된다. 두 건물뿐만 아니라 주차장과 광장을 만들기 위해 군비 173억 원이 투입된다. 기장군청은 이달 실내 연습장과 체험장 설계 용역을 재개해 연말 안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앞서 기장군청은 2018년 1월 시작한 설계 용역을 같은 해 9월부터 계속 중단한 상태였다. 당시 야구 테마파크에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 건립도 함께 추진됐는데, 부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운영비 부담 문제 등에 이견을 보이자 실내 연습장과 체험장 설계 용역도 멈춘 것이다.

앞으로 실내 연습장과 체험장이 보강되면 명예의 전당 건립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야구공, 배트, 유니폼 등 KBO가 보관 중인 야구 수집품 3만 2000점이 전시될 공간이다.

기장군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명예의 전당 운영비를 포함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KBO에 제안한 상태다. 2013년 8월 부산시·기장군·KBO가 명예의 전당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KBO 측이 연간 20억 원가량의 운영비에 큰 부담을 느끼며 사업 승인을 보류한 점을 고려했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가 명예의 전당 건립에 108억 원을 부담하는데, 기장군청은 예상 초과 비용 30억 원가량을 보태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기장군청은 실내 연습장과 야구체험관 이익금을 KBO에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명예의 전당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전기, 청소, 경비 등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 12억~13억 원을 매년 부담하는 등 가능한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명예의 전당 사업이 KBO 이사회를 통과하기만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는 기장군청과 지속해서 논의하며 명예의 전당 사업이 적절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기장군이 아닌 다른 지역은 고려하지 않고, 전담팀을 꾸려 수집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운영 비용이나 접근성 등 여러 부분을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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