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사고로 10억 달러 손실” 이집트 정부, 원인 규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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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집트 해안 경비대가 통항이 재개된 수에즈 운하를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간 마비시켰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찾기 위해 잠수부들이 동원됐다. 원인 조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하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한 정하지 않고 조사에 착수
잠수부 동원해 바닥까지 수색
통행 재개 후 하루 81척 통과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에 정박한 에버 기븐호의 선체 이상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사들이 수중에 투입됐다. 이들은 선체 아랫부분에 이상이 없는지를 수중에서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사고 전문가들도 승선해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AP통신은 잠수사들이 에버 기븐호의 밑바닥을 조사한 결과 뱃머리의 일부 손상을 발견했지만, 배를 좌초시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선박 기술관리 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는 모래바람 등 강풍을 사고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술적인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다. 오사마 라비 CSA 청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조사에 정해진 일정표는 없다고 말해, 원인 조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이집트 정부 등이 입은 손해액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가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사고 수습 후 통항이 재개된 지 사흘째인 31일 현재 양방향으로 운하를 통과하는 배는 하루 81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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