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독교계, 4일 부활절 행사 축소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성당·교회 전체 수용 인원 20%만 참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천주교 부산교구 남천성당의 주일 미사 모습. 부산일보DB

4일 부활절을 맞아 부산 기독교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활절 행사를 축소해서 연다. 2일 정오를 기점으로 부산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성당이나 교회 전체 수용 인원의 20%만 참석한다는 것이다. 직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에 맞춰 전체 수용 인원 30%가 참석한다는 방침이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부활절인 4일 오전 11시 부산 수영구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교구장 손삼석 주교의 집전으로 올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같은 시간 부산 중구 중앙주교좌성당에서는 부산교구 권지호 총대리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드린다.

신자들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해 부활절·크리스마스 미사와는 달리 이번 부활절 미사에는 결과적으로 성당 전체 수용 인원의 20%만 참석하게 된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1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에 맞춰 미사 참석자 수를 전체 수용 인원의 30%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2일부터 격상된 2단계 방침에 따라 20%로 시급하게 하향 조정한 것이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문훈 목사)도 4일 오후 3시 부산 북구 포도원교회에서 ‘부활의 소망 회복의 시작’이란 주제로 2021 부산부활절연합예배를 갖는다. 부산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포도원교회 전체 수용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850명의 제한된 현장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병행한다. 개신교계도 애초 30%, 1300명이 참석하기로 했던 것을 급작스럽게 하향 조정했다. 이날 1부 연합예배에서 설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맡고, 2부 코로나 극복 새희망콘서트에서는 가수 남진, 테너 박주옥 등이 출연해 공연을 잇는다.

한편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손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죽음과 멸망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삶의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시련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힘듦 가운데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었고 또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우리가 살았던 삶의 많은 부분이 생명을 살리는 부활에 역행하는 삶이었으며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물질문명의 편리함과 풍부함만 추구하면서 자연환경을 파괴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할 때 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이 지상에서 부활의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깨웠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